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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냥샾에서 사온 장독 커버가 작다.
어머니 안정되시는 것을 확인하고 몇 군데 매장을 돌아 크기가 맞는 것을 찾았다. 집으로 돌아와 아침에 뚜껑을 열어 놓은 간장독 양파망을 걷어내고 새것을 씌웠다.
아침, 어머니의 찬거리가 궁색하다. 매일 드시는 고기가 물리셨을 것 같아 냉동실에 고등어 몇 토막을 꺼내 무를 깔고 조려놓았다.
그러는 동안, 독 커버를 사며 함께 들고 온 윈드벨을 내 방 창 처마 끝에 달았다.
1981년 작.
19금 영화였던 '보디 히트'에서,
내 가슴을 요동치게 했던 윈드벨.
'꼭 만들어서 내 창에 매달겠다'던 시간이 30년도 더 흘러버렸다.
…….
연못이 있는 정원.
피아노 앞에 모여 앉은 온 가족의 합창.
고급 오디오 시설을 갖춘 내 혼자만의 공간, 서재.
…….
내가 꿈꾸었던 오늘이 그때의 내일로 살고 있지 못한 유감.
오늘, 그 유감스러웠던 하나를 어제로 떠나보냈다.
일주일이 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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