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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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벚꽃 엔딩.

by 바람 그리기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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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 바탕화면 폴더마다 가득한 사진들.
 나이가 드니 쥐고 있던 것도 놓아주고 있던 것도 버리고 덜어내며 단출해져야 할 텐데...
 뭔 미련이 많은지 던져두고 던져두고 쌓아 놓기만 하다가, 어제는 작정하고 정리했습니다. 정리하고도 한 두 폴더 정도는 또 남아 있습니다. 언제 또 일삼아 정리할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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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네 시 반.
 떨어진 담배 사러 나가기엔 어중된 시간.
 다섯 시가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전 선거 투표소에 먼저 들려 투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나래비 섰습니다.
 
 양 귀에 각 두 개씩 피어싱 하고 조선 소 엉덩짝 같은 색으로 염색한 근정이 형 뒤통수도 보이고,
 목에 행사용 명찰 목걸이를 건('처음엔, 자원봉사 하시기엔 연배가 너무 드셨는데'라고 착각했던...) 아줌마의 아주까리 지름을 바른 것처럼 미끈거리는 뽀그리 파머 뒤통수도 보이고...
 
 예전 같이 쇠죽 쑤고 군불 때고 첫 차 통근 밥 해먹이고 마당 쓸 일 없으니, 어르신들이 일찍 나오신 것이 이해되면서도 <부정투표 논란>으로 권하지 않던 태극기 유권자들께 적극적 사전 투표를 독려한 한 뭐시기 여파인가?라는 막연한 불안한 생각을 하며 스물다섯 번째로 기표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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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한식이자 식목일입니다.
 오후엔 조상님들 뵈러 다녀와야겠고요.
 가서, 올핸 또 얼마나 어찌 보식을 해야 할지 살피고 와야겠고요.

 낼이 반 공일이니 아마 낼 투표하러 가시겠죠?
 벚꽃이 만발했답니다.
 겸사겸사 나들이하시고요.

 벚꽃처럼 늘 화사한 봄날 안에 있으소서.

 

 
 202404050720금한식
 Mikis Theodorakis-To Treno Fevgi Stis Okto mix 2022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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