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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전,
정동방앗간 네거리 중앙소금집과 마주 보는 새마을전집에 앉아, 낮술ㆍ혼술이다.
아삭이 고추, 백오이, 여주, 방울토마토....각종 묘목들.
참외, 파프리카, 토마토…. 작은 소쿠리에 올망졸망 담겨 주인을 기다리는 과일과 푸성귀들.
평생 갈지 않는 가위, 20000곡이 담겨 있다는 라디오, 멋드러진 선글라스와 금장시계….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잡다한 소품들이 올려진 행상 손수레.
술을 먹고 싶은 생각은 눈곱 만큼도 없는데,
아랫배에 진흙 뭉치가 가득 찬 것 같은 불쾌감.
생경한 신체적 경험, 변비에 대한 우선 처방.
오일장으로 분주한,
세종시 조치원읍 고추전 정동방앗간 네거리.
교수대 같은 걸개에 목을 매달고 돌아가다 중앙소금집과 마주 보는 새마을전집에 혼자 앉아,
아다모의 L'amour Te Resemble을 들으며 낮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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