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함의 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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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불쌍함의 급수

by 바람 그리기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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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둘러 산에 오르는 길.

 

 나무 그림자 안에서도  푸른 바람이 뚝뚝 떨어진다.
 숨은 가빠도 오감이 행복하다.


 초파일 봉축 법회 시간에 맞춰 급히 산을 오르며 받은 두 통의 SNS.
 집으로 돌아와서야 차분하게 읽어본다.


 문단을 주도하는 두 대학 중 한군데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그 상아탑에서 문학도를 키워냈고 관련 정부산하단체장을 지낸,
 주류 중의 주류.
 그 노시인님께서 '아우'라는 호칭까지 붙여 보내주신 즉흥시.

 

 무명 삼류의 시를 어디에서 읽으셨는지 의문이다만,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의 일갈.
 '매달리지 말아라...'
 내 시에서, "측은지심"이 이셨던 듯 싶다.


 부산의 원로 시인님.
 농사지으신 <작두콩>을 보내놓고 친절하게 소식을 주셨다.

 

 "단가가 쏠쏠하니 여유지를 빌려 농사지어 돈 바꾸어보라"는 이 전의 톡.
 이 또한 "측은지심"의 발로인듯싶은데...



 불쌍한 것도, 이 정도면 상급이지 싶다.
 그저, 모든 분의 베풂에 감사하다.

 

 

 

 
 202105191750수초파일
 정안-봉숭아(하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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