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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산에 오르는 길.
나무 그림자 안에서도 푸른 바람이 뚝뚝 떨어진다.
숨은 가빠도 오감이 행복하다.
초파일 봉축 법회 시간에 맞춰 급히 산을 오르며 받은 두 통의 SNS.
집으로 돌아와서야 차분하게 읽어본다.
문단을 주도하는 두 대학 중 한군데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그 상아탑에서 문학도를 키워냈고 관련 정부산하단체장을 지낸,
주류 중의 주류.
그 노시인님께서 '아우'라는 호칭까지 붙여 보내주신 즉흥시.
무명 삼류의 시를 어디에서 읽으셨는지 의문이다만,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의 일갈.
'매달리지 말아라...'
내 시에서, "측은지심"이 이셨던 듯 싶다.
부산의 원로 시인님.
농사지으신 <작두콩>을 보내놓고 친절하게 소식을 주셨다.
"단가가 쏠쏠하니 여유지를 빌려 농사지어 돈 바꾸어보라"는 이 전의 톡.
이 또한 "측은지심"의 발로인듯싶은데...
불쌍한 것도, 이 정도면 상급이지 싶다.
그저, 모든 분의 베풂에 감사하다.
202105191750수초파일
정안-봉숭아(하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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