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감옥에서 그네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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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카오스의 감옥에서 그네를 타다.

by 바람 그리기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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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metaverse)"시대의 도래.
 코로나 비대면의 여파가, AI와 5G를 결합한 메타버스 시대를 급격하게 앞당겨 놓고 있다.
 오늘 눈에 띈 기사 한 토막을 잡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가 새 시대를 열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엔터사들이 주로 뛰어들어서 만든 소통·놀이 창구였다면, 이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보다 다양

sbs210115.tistory.com / 성봉수 광고 후원 방 『바람종 우는 뜨락』

 미국 10대의 접속량이 다른 콘텐츠 보다 월등하게 앞선다는 대표적 메타버스, 로블록스(Roblox)에 계정을 만들고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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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가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및 게임 제작 시스템이다. 데이비드 바수츠키와 에릭 카셀이 2003년에 설립하고 2006년에 출시한 이 플랫폼은 루아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된 여러 장르의 사용자 제작 게임을 호스팅한다. 그리고 로블록스 초기는 버그가 심해서 게임을 그냥 새로 만들었다고 들었다-위키백과.


 체험판 게임을 하나 선택해서 들어갔는데,
 내 몸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꾸 튀어나와 어디로 막 날아간다. ㅋㅋㅋ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그 자리가 현실 세계에서 게임 안으로 진입하는 웜홀인 것을 알았다.
 방향키를 움직여 우찌우찌 발을 떼었는데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대통령"이라고 쓰인 사람이 있어 무작정 죽어라 쫓아갔더니 한참을 도망가다가 차를 타고 내뺀다.
 헐... 도로 한복판에 나 혼자 서 있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데 채팅창에 "분수대 옆에서 만나"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마도 친구끼리 같이 들어온 듯 싶은데, 마침 멀찌감치 분수가 보인다. 그곳으로 쫄래쫄래 달려가니 여자 아바타 둘이 서 있다.  그냥 그 뒤에 서 있는데, 뭔가 뻘쭘하니 이상하다. 아마도 본인들(게임의 배경을 대충 짐작건대 초등이나 중등 학생쯤 되지 싶다)끼리 "애, 뭐니?" 했지 싶다.
 어디라도 가면 쫓아갈 생각이었는데, 둘이 그곳에 서서 책(아마 채팅 중인 듯)을 보며 꼼짝 않는다, 그냥 그대로 서 있기도 거시기하던 참에 마침 바로 앞에 그네가 보여 소경 문고리 잡듯 올라 탔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내려올 방법이 없다.
 아래위로 방향키를 클릭하니 그네가 더 세차게 돈다.

 

 이거야 원, 동춘서커스도 아니고 태양의 서커스도 아니고 한 10분을 그네만 탔다물론 끝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내려받은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지금도 타고 있으려나? ㅋㅋㅋㅋ-개화기 사진 촬영 때, "혼 빠져나간다"라고 했다는 심정이 이해 됨)

 

▣ 시집『바람 그리기』에서.

 3D VR 안경이 없길 망정이지, 행여 그거 쓰고 있었다가는 그나마 라면 한 끼 먹은 거 다 토해낼 뻔했다.


 갤러그 이후, 스타크래프트나 그 흔한 온라인 총싸움 한번 해 본적 없는 나.
 "세상 변하는 것을 따라가기엔 벅찰 만큼의 나이가 되었다"라고 탄식하기엔, 놓친 순간순간이 너무 많다.
 내 개인적인 성향이나 놓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들에 내가 머물렀던 환경적 요인을 앞세우고서도 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얼굴에 무언가를 뒤집어쓰고 게임을 하던 아드님.
그들이 들어가 있는 세상에,
노땅 고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듯도 싶다.

 

 

 

 
 202105250555화
 빗방울떨어지기시작한다.
 모두에게행복한하루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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