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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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삼월이 꿀잠

by 바람 그리기 201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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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막 넘어서며 용변 보러 일어난 김에 커피믹스 한잔 들고 마당에.

구구거리던 비둘기 소리가 멈춘 자리에

대문 밖 한길을 오가는 자동차의 둔탁한 기계음이 채워진 시간.

발끝에 쪼르르 달려와 재롱을 떨던 삼월이가

집에 들어가 편하게 누워 잠을 잔다.

……. 타고난 본능의 원죄로 밤새 뜬눈으로 보냈을 놈. 주인이 지키고 있는 공간 안에서의 늦은 잠이 얼마나 달콤할까……?

머지않아 뙤약볕이 작렬하면,

또 종일을 혀를 뽑고 헐떡거리겠지?

그 모습을 상상하니 지금의 잠이 정말 꿀맛이겠다.

놈이 깨지 않도록 기척을 사려야지.

 

해가 어슷하게 오래된 집 마당을 채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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