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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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새우젓 도미노.

by 바람 그리기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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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시.

 여태 먹지 않았으니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아점도 아니고 애매하다.

 

 부엌에서 두리번거리다 냉장고를 여니 새우젓이 눈에 들어온다.

 윤용하 선생이 떠오른다.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뒷골목 첫 잔의 선 술집  며루치 한 종지를 먼저 내왔다  대가리에 멀건 고추장을 푹 찍으며  본적도 없는 옛사람˚의 곤궁한 판잣집에 앉아  주린 배를 넘어서던 야

blog.daum.net

 어제 증조모님 기제사 올린 탕국 두어 국자를 냄비에 덜어 불 붙여 놓고, 우선 새우젓을 꺼내 마주 앉는다.

 


 "시는 소재의 한계가 있어 오래가지 못한다"라던, 그래서 이젠 소설을 쓰겠다던,

 어느 선배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의 시를 생각한다.

 '그렇게 남의 이야기만 만담처럼 주절거렸으니 더 주절 거릴 소재가 없는 게 정상이지...'


 

 시인.

 결국,

 내 살을 쉼 없이 파 먹어야 하는 참 고독하고 외롭고 힘든 일이다.

 

 

 

 

 

 새우젓을 꺼내다 허리가 또 뜨끔. 하, 이 지긋한 담...

 내일 비 온다니 오늘은 밀린 빨래하는 날.

 우선 어제밤에 담가 놓은 그지 옷부터 주물러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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