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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설거지하고 들어와
요렇게 아침을 먹고.
-아드님이 잡수시려고 사다 놓고 유통기한은 넘긴 편의점 '버터땅콩 미니빵'을 어젯밤에 삼월이 언니께서 귤과 함께 건네주고 가셨고, 부엌 조리대에 놓여 있던 군 달걀, 어제 반 베어 먹고 남긴 바나나 중에 또 반, 증조모님 기일에 올렸던 사과 1/4쪽. 그리고 약과 커피.
웬만해서는 건너뛸 생각이었는데, 컴 앞에서 꼼지락 거리니 에너지 고갈을 알리는 신호.
할 수 없이 라면 하나를 삶았다.
-어머어마한 냄비. 결코 두 개 삶은 것 아니고, 안채 부엌에 있는 유일한 냄비이니... 착한 기업의 이미지도 한 몫했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로 선택해 먹던 '진라면' 대신, 라면의 고전 '신라면' 덕용을 그제 사들고 왔다.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우리 엄니 말씀에, "늙은 말이 콩 더 밝힌다"하셨느니 나도 맛있는 걸 몰라서 안 먹는 게 아니다.
물리적인 실체도 없는(무식한 얘기다만) 뇌 노동은 왜 이렇게 많은 에너지 소모가 뒤따를까?
불쾌지수가 높은 날처럼,
귀는 자꾸 창밖 바람종 소리에 매달려 있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오늘따라 눈은 더 침침하고...
Leroy_Anderson-The_Typewriter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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