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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고, 내년에 날 풀리거든 삽으로 한 번씩 때려주세요. 잘 입혔으니 바람만 안 들어가면 100% 살 겁니다. 그러니, 내년 봄에 꼭 한번 밟아 주세요"
내 어머니의 간택지를 만들어 주신 고마운 분들의 당부였습니다.
*열 번 두드리면, 별 백 개가 뜨며 세상이 뱅뱅 돌았습니다.
주저앉아 날숨 이백 번은 토해내야 내가 있는 자리를 자각합니다.
며칠 계속되었던 봄비에,
묘 마당의 높고 낮음이 확연해져 있습니다.
장차의 예고입니다.
오늘, 그 빈 곳을 메우면 앞으로 십 년은 거뜬할 일입니다.
널브러져 헐떡이는 숨을 달래다,
그 십 년의 예견을 내 손으로 마무리하려고 베어진 나무를 끙끙거려 힘을 쓰다가,
똥구멍이 벌어지는 내 오늘 위로 별 삼백 개쯤이 번쩍거려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그러고 생각했습니다.
생물학적인 연.
'내가 만든 인연 겁의 죄.'
생각은 삼십 몇년 전의 처음으로 갔습니다.
처음으로 가니,
모두가 그 자리에 있고,
나로 말미암은 왜곡이 있고,
되었습니다.
이젠 날 지킨 엄마의 눈물이 만든 고랑이 어디에 닿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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