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먼산이 다가서고 / 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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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ㅁ객사

[스크랩] 먼산이 다가서고 / 이시은

by 바람 그리기 201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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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이 다가서고 이시은 떠난다는 것은 서러운 일이다 보고픈 얼굴이 스쳐 가는 것은 더 서러운 일이다 잊었다고 하고서도 잊혀지지 않는 시골집 대문 같은 멀찌감치 외 비켜 선 얼굴 고개를 돌린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눈을 감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멀리 보낼수록 가까이 다가서서 소낙비 가슴 풀어놓고 그믐밤 혼자 흘리던 눈물마저 쏟아놓는 아린 그리움 하나도 건지지 못하는 휘날리는 스카프 같은 날 물방울로 떠돌다 이슬로 찾아오는 사람아 먼 산이 다가서고 허리 풀린 구름이 옷깃 여민다. 이시은 제 4 시집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수록
출처 : 이시은의 문학 마당
글쓴이 : 이시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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