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고 너부데데 하다.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애매하고 너부데데 하다.

by 바람 그리기 2016. 10. 12.
반응형

 

담배를 사러 터덜터덜 걷다가 왕성 극장 골목 편의점까지 왔다.

담배를 산 후 모처럼 나선 길에 뒷골목 어린이 놀이터 벤치에 와 앉았는데….

담배 몇 개비를 피는 동안,

볕이 쬐는 벤치와 그늘막 안의 벤치 사이를 오락가락하도록

기온이 애매하다.

볕 아래에 나오면 얼마 못 가 얼굴이 따갑고 그늘 안으로 들어가면 역시 얼마 못 가 서늘하고.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탓이겠지만, 때맞춰 도착한 김 씨의 "날씨 좋다."깨똑.

오래간만임을 깨우치듯 꽃사과 씨알이 예전의 기억이 무색하도록 굵어졌고, 은행도 실하게 달려있다.

가을의 쪽빛 하늘.

보는 것만으로 은혜롭다.

 

예전, 누님들이 사진을 찍으면 늘 하던 투정 "너부데데".

나도 어느샌가 그 나이가 되었나 보다. 언제부터인지 사진 속의 내가 너무

부데데 해졌으니….

아, 볕이 정말 따갑네. 담배 한 대 먹고 어서 병원으로 가자.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강아지들.  (0) 2016.10.15
철도파업.  (0) 2016.10.13
개전에 다녀오다.  (0) 2016.10.09
담배 유감.  (0) 2016.10.07
볕 좋은날.  (0) 2016.10.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