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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잠에 취해계시던 어머니.
오늘은 예상했던 대로 컨디션 곡선이 최고점에 계시다.
아침을 잡숫기 전 혼자 기침하셔서 아침 방송을 보시고 식사를 마친 후 용변을 보시고 세수를 하시고 예쁘게 화장도 하시고
사료를 먹지 않는 삼월이 앞에 앉아 어르시는 것을 시작으로,
장독으로 곳간으로 쓰이는 작은 방으로 안방으로….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시며 성에 차지 않는 것을 벗기고 꺼내고…….
나는 어머니 꽁무니를 잡고 종종 쫓아다니며 벗긴 것을 도로 씌우고 꺼낸 것을 도로 들여놓고….
다리에 근력만 웬만하시면 그냥 하고 싶은 것 하시게 가만있어도 좋을 참 좋은 컨디션인데,
낙상하실 염려에 한 시도 곁을 비울 수가 없다.
잘 잡수시는 마늘종과 건새우를 사다 볶아 놓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집을 나서기가 힘들 것 같다.
그나저나, 평소보다 오버해서 행동하시면 나타나는 울렁거림과 토악질의 결과물.
"나, 속 뒤집혀 밥 못 먹어!"
소리가 나오기 전에,
커피 잡수시란 핑계로 얼른 앉아 계시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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