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모르것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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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에라, 모르것습다.

by 바람 그리기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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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나 거울 앞에 서니 연거푸 며칠 푼 술에 얼굴이 쭈그렁 밤팅이 엿장수 영감이 되어 있던 오늘은, 
 삼월이 바깥채에 가둬 놓고 삼월이 언니 명 받아 떨어진 가스 시켰고요.
 샐러드로 요기허고 커피 먹으며 폰 로밍신청 했구요.
 장에 나가 마트로 난전으로 다이소로 이것저것 장봤구요.
 소문에 의하면 마사지 받고 팁주려면 1$짜리가 필요하다니, 돌아오며 환전 조금 더 했구요.
 환전하고 돌아와 어제 삶아 물 넘긴 토란대 소분해서 냉동시켰고,
 삶아 냉동시켰던 토란 소분해 내 방과 바깥채 냉동실에 넣어 뒀고요.
 어제 삼월이 언니 친정에서 가져온 무로 동치미 한 통 담가뒀고요.
 토란대 삶았던 화덕과 솥,
 녹슨 화덕은 철솔로 문지르고 방청제 뿌리고, 솥은 닦아 제자리에 원상복구 했구요.
 삼월이 언니께서 떨어진 감잎 수북하게 뒤처리한 화단에 장화 신고 들어가 싹 긁어내고 앵두나무잎도 다 털고 나팔꽃 마른 덩굴 긁어내려 싹 정리했구요.
 현관 앞과 바깥채 거실 형광등 갈았구요.
 사 온 오도시로 샘 문 저절로 열리지 않게  잠금장치 했구요.
 그래서 정작 미리 꾸려 놓으려던 여행 짐은 손도 못 갔구요.
 그러다 보니 밤이 되었구요.
 그러니 배고팠구요.
 어제 토란대 삶으며 잔불에 구운 고구마와, 가래떡 반 가락 거실 가스스토브에 올려 후 조리하는 중에, 삼월이 언니께서 아드님께 퇴짜 맞은 김치만두 들고 왔고요.
 그래서 함께 저녁상 차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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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삼월이언니께서 친정에서 담가온 파김치를 얹어 성찬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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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오늘도 쌀 귀경 못 했구요.
 덕분에 쌀 굳었고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셔도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는,
 "삼월이도 잘 있을 거"라고,
 기억하고 여행 무운을 빌어주신 광고부장님, 감사한 마음. 
 내일 잡부 다녀와 짐 꾸리면 아무래도 뭔가 빠뜨리고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

 

 
 202311202849월
 Paul Mauriat-Taka Takata mix 빅뱅-에라 모르겠다
 멀미약(병/3). 정로환(당의정/갑). 통마늘, 생강. 오도시. 쪽파. 삭힌 고추. 삼베보(大). 지퍼백(大/갑) 방청제. 형광등(구1. 신1)

 -by,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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