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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식물엔 해당 사항 없는 얘기이지만, 무척 더웠던 하루였다니 화단에 흠뻑 물을 주고...
남들은 송아가루가 날려 난리라는데, 삼월이 년이 시때도 없이 털갈이를 해대는통에 송아가루는 명함도 못 내밀도록 온 집안이 개털 천지다. 쓸면 날아가고 빗자루에 엉겨 붙고…. 호수 푼 김에 여기저기 물로 대충 쓸어냈는데도, 만주 개장수 이불 한 채는 꾸릴 만큼 쌓였다.
남에 마당엔 불두화가 소담스럽게 피었던데, 왜 우리 집엔 꽃망울은 안 맺고 대책 없이 하늘로 향하는 건지. 앵도도 마찬 가지고. 어머니는 땅이 걸어서 그렇다고 하셨지만...
삼월이.
호수 끌고 여기저기 물 뿌리는 것이 성가시고 못마땅한 모양이다.
미간에 인상을 쓰고 바라보는 모습이 꼴같잖다.
일곱 시 십육분.
해 참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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