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소비를 생산하는 잉여 인간"의 자학을 뇌까리며 차를 마시다가,
내가 오늘 생산한 소비를 곰곰 생각하니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닌 일이다.
물론, 소비를 정의하는 보편의 냉정한 관점으로 따진다면 잉여 인간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겠으나 나란 물건이 애당초 보편의 범주 안에서 살아오지 않았으니 그 기준으로 따지자면 말이다.
물론 지극히 자의적이고 이기적인 괴변이다.
그러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인생 총량을 따진다면 잉여의 자책으로 부족한 그만큼은 분명 내 밖의 그 무엇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오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것저것.
담뱃값 보태주는 이 하나 없어도 목구멍이 아프게 담배 빨아가며 많이 했다.
영양가가 있고 없고는 따질 것 없는 일이다.
지키지 못했거나 미루어 놓은 약속이 아직도 왜 이리 많은가?
그 기억을 잡고 분명 내 방 어딘가에 포스팅한 글을 찾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다. 티스토리로 변경된 후, 예삿일이 되어버린 포스팅 검색 불능.
그래도 어찌어찌 그림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연상되는 희미한 이미지를 붙잡고 늘어져 끝을 보았으니 가히 우공이산(愚公移山)이 따로 없다.
내 기억으로는 저 차창 밖 다리 끝 무렵에 희미한 가로등이 있었는데... 오류일지도 모르는 기억을 믿고 변조할 수는 없는 일이고, 사실 확인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늦은 약속을 지켜야겠다.
202411232409토
Demis_Roussos-Goodbye_My_Love_Goodbye
며칠만 잘 보내면 맞을 추위도 적응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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