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춥고 여차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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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날도 춥고 여차저차...

by 바람 그리기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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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강원도 길 나서기 전에 설거지나 해 놓으려고 아침부터 꼼지락거린 것이,
 얼추 한 달은 그냥 쑤셔 박혀 있던 여름옷 빨래한 것 개켜 치우고.
 시작한 김에 겨울옷 꺼내 놓고.
 선풍기, 온열기와 커버 바꿔 치우고.
 떼어 놓았던 뽁뽁이 창에 붙이고.
 바깥채 에어컨 정리하며 뽁뽁이 붙여 닫아 두고.
 스토브 가스, 더 오르기 전에 한 통 시켜 놓고.
 담가 놓았던 빨래에 속옷과 양말과 잡부 냉장고 바지 한 대야 빨아 널고.
 늦은 점심으로 라면 하나 삶아 앉았는데,
 랜덤 재생되고 있던 컴의 음악에서 루비나의 "눈이 나리네"가 흐른다.
 순간,
 어디인지 모를 곳을 걷고 있는 눈보라 속의 내가 투영된다.
 겨울마다 아팠던 기억이 불쑥 떠오른다. 
 자칫,
 평상이 깨지고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까 봐 서둘러 길을 닫았다.


 그리고 얼마 후 도착한 잡부 호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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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상황 봐서 오늘 마무리 못한 겨울 날 준비 더 하고...

 

 
 202411072646목入冬
 Claude_CiarikLe-Premier_Pas
 북어 미역국 한 냄비 끓여 놓았으니 한동안...
 우연여 뭐여?? 자리를 깔아야 하나?
 고민 끝에 강원도 노정은 양해를 구하고 가지 않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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