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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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지붕수리.

by 바람 그리기 201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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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덥죠?

지금은 한풀 꺽인듯 싶어도 한낮은 참 더웠네요.

 

아점으로 오이채를 넉넉히 올린 콩국수를 먹는데, 티비에서 근접한 태풍 소식이 들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철물점에 들러 실리콘 마감재를 사다가 도구를 챙겨 지붕으로 올라갔어요.

물론 썬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허름한 반소매 티셔츠와 챙 달린 모자를 눌러 쓰고요.

눈으로 보아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표가 있는 곳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옆 원룸 신축 때에 인부들이 오르락거리더니 나사 체결부위가 유격이 된 것 같아요.

안에서 누수 부위를 자로 재본 곳과 비교하니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실리콘으로 마감해 놓고 내려왔습니다. 땀이 비 오듯 떨어집니다.

철물점에 가는 길에 노끈 한 타래와 분무기를 함께 샀습니다.

사다리가 없어 자기들끼리 엉켜있는 나팔이에게 비상의 다리를 놔주었어요. 이제 부지런히 올라가 황금알을 낳는 꼬끼요를 데려올 일만 남았습니다.

장미를 볼 때마다 맘 아파하며 담배꽁초를 모았어요.

오늘 상태를 보니, 이대로 두었다가는 광합성을 못해 죽게 생길 정도로 잎이란 잎은 모두 갉아먹었어요. 모아두었던 꽁초에 물을 부어 놓았으니

비 오기 전에 진드기에게 이별의 성수를 뿌려야겠습니다.

이틀째 깨끗하게 비운 서생원 밥도 보충해 두었고,

이제 담배 한 대 꼬스르고 시원하게 물 좀 뿌려야겠어요.

편한 휴일들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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