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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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참.

by 바람 그리기 201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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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디서 어디까지…….

 

있기는 있겠지. 참이란 것.

있기는 있을까? 주관과 객관을 모두 수용하는 참 말이다. 그런 참이 있을까?

객관과 주관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모든 판단의 잣대를 비워야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럼, 진짜 참은 비운다는 것인가?

비운다……. 비워야 아우른다…….

 

사는 것.

참으로 짧은 별것 아닌 순간인데,

아우러 비우지 못하고 분노하고 증오하고 질척질척 집착하고…….

내 손에 쥐고 있는 모든 연이 덧없고 가엾다.

 

*누워서 잠만 자도 뭐랄 이 없으니 이젠 병원을 집보다 편해 하시는 어머니.

*장날.

어제가 입동이었으니 김장 전에 알타리라도 사다 담글까? 생각하다가, 먹을 이도 없고 목요일엔 올 마지막 제사흥정을 해야하고 또 대전 병원에 약 타러 가야 해서……. 잔고가 달랑거릴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이어폰을 끼고,

잡다한 음악들을 들으며 담담하게 나를 비운다.

 

바람 한줄기,

쓸쓸하게 내 가슴 언저리를 스쳐간다.

 

-오늘 아침, 세종농협 앞 로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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