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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초가을에 빨아 걷어 놓았던 블라우스 두 벌.
목이 있는 것으로 갈아 입혀드리고,
마지막으로 해 놓은 빨래.
…. 누비 조끼.
늘 지키던 자리를 지키고 누워있는 나.
달라진 것은,
닫힌 안방 문.
…. 을 넘어서지 않는 엄마의 두런거리는 기척.
정지된 시간.
…. 배꼽에서 개구리가 연신 울어도, 먹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는다. 배고프지도 않고.
그나마, 담배는 맛나네.
도로변을 지나는 내복장사 차량에서 들리는 스피커 소리….
그 소리에 삼월이가 짖는 소리….
고양이가 현관 밖 차양위를 뛰어가는 소리….
소음 같으나 소음 같지 않은,
내가 여기에 존재함을 인식시키는 것들.
마당에 나가 혼자 앉았기엔 스스로 너무 청승맞을 것 같고,
일어나서 식모 커피나 한잔할까?
할 일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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