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상을 차리다.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아침상을 차리다.

by 바람 그리기 2017. 11. 16.
반응형

 

눈을 감았다, 떴다….

밤새 똑같은 뉴스.

문을 열어놓은 안방에서 찬바람이 쉼 없이 흘러나왔다.

어머니가 덮었던 이불을 끌어 덮으며 이쪽저쪽으로 몸을 공처럼 말며 눈을 떴다 감았다….

밤새 똑같은 뉴스.

 

전국이 영하.

오늘은 난 화분을 들여놓고 화단 정리도 해야겠다.

이대로 얼어 죽게 할 순 없는 노릇이잖나.

 

냉장고를 열고 잠시 멈춤.

…. 남겨진 인슐린 주사.

…. 남겨진 곰국.

 

얼어버린 상추 두 잎, 쭈글거리는 포도 다섯 알. 양파. 배를, 만들어 놓은 발효유에 얹고 올리브유를 뿌려….

냉창고에서 내 배속으로 공간이동 시키기로.

따뜻한 것이 먹고 싶다.

군계란 대신 달걀 하나를 후라이하고, 코코아와 커피 앞에서 고민.

식모 커피를 탈것을…. 이렇게 맛없는 커피는 첨이다.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척.  (0) 2017.11.20
서울에 첫눈  (0) 2017.11.18
정지된 풍경.  (0) 2017.11.14
굴속에서.  (0) 2017.11.13
가을이 간다 했지만....  (0) 2017.10.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