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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랑이 떨어져 나가 꼭 지금의 내 꼴 같은 30년 쓴 수저.
자존감 떨어지는 놈을 밀쳐두고, 어머님께서 남기신 유품 은수저 한 벌에서 청실을 풀어냈다.
결과는 늘 별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나저제나 간 보던 일이다.
무릎 베개 베고 누운 어린 내 귀에 들려오던 어머님의 콧노래를 다시 듣는다.
겨울의 끝 절기 대한 날.
낮엔 날이 많이 풀렸다. 삼월이도 살만한지 사탕 동냥하느라 궁딩이를 씰룩거리며 현관 앞까지 개집 밖 나들이를 했다.
뒤늦게 앞발 올리는 것을 배운 삼월이.
올린 발에 맞춰 "손"이라고 외치니 이런 억지춘향도 없다만은,
오늘은 "손" 하니 주저앉아 뒷발을 든다.
ㅋㅋㅋ
참 가지가지에 별꼴도 많다.
책을 마무리하고 책을 볼까? 책을 보다 책을 마무리할까?
202101202133수大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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