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온 문자.
'누가 택배를 보내나?'
무심코 링크를 누르니 연결된 택배회사 홈페이지.
전화번호를 누르니 주소를 적으라는 안내가 뜨는 동시에 통신사의 스미싱 의심 경고 팝업창이 뜬다.
'아차!'
웹에서 발신한 문자는 이래서 거의 안 열어보고 삭제해 왔는데...
도둑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더니,
요즘 선거 홍보물 받느라 정신 팔려 방심했다.
새로 네시쯤 눈을 뜨고, 그제야 생각나 검색하니 똑같은 이미지와 경고를 실은 기사 화면.
"모르는 사이에 다음 달 소액결제 몇십만 원이 청구되는 피해를 봤다는..."
경고창이 뜨며 바로 나와 악성 앱이 깔리지는 않았겠지만, 혹시나 해 폰에 깔아 놓은 보안 앱을 한번 돌려보고, 일단 소액결제 한도를 줄여 놓는 것이 확실할 것 같아 통신사 홈피에 접속하는데...
모바일에서는 자꾸 오류가 나고 앱을 깔란다. 앱을 깔기는 귀찮고, 데스크톱에서 들어가니 로그인이 또 안 된다.
알고 보니 회원 가입이 안 되어 있다.
몇십 년은 족히 지났는데, 참... 무심도 했다.
들어가서야, 언제 설정했는지 기억도 없는 통화연결음을 확인하고….
예전에 통신회사 폰에 기본으로 깔린 앱에서 설정했으니, 회원 가입했던 거로 착각하고 있었나보다.
눈뜨고 삼용이 노릇 한 거 아니어야 할 텐데...
오늘까지는 사용한 것이 없고, 한도도 만 원으로 줄여놨으니 다음 달 보면 알겠지.
어제 먹은 술밥에 컨디션이 별로다.
병원 다녀와야 하는 날인데,
날도 궂고 그냥 건너뛸까 어쩔까….
202004170809금
큰 누님, 깔깔 웃으시며 "시인 폰 맞어?"하시더니... 사람 한생, 참 부질없네.
어젠, 어머님께서 담뱃값을 보내주셨다.
2017년 10. 16일.
운명하시기 18일 전이다.
대전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이틀 주무시고 난 월요일.
휠체어로 투석을 모시고 나가 그 길로 요양병원에 모셨던 날.
갈비뼈 골절로 거동을 못 하시니, 투석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던 그곳에 겨울 동안만 모시기로 했던.
생각하면 이것저것 회한만 넘쳐나지만,
코로나로 전 세계가 엉망진창인 요즘을 생각하면 병원 오가시며 아들놈에게 지청구 먹지 않고 잘 가신 듯도 싶고...
에효... 맘이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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