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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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틱.

by 바람 그리기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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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tic)장애에 걸린 선풍기.
 '따리락' 음성틱과 '도리도리' 운동틱을 함께 나타내는 뚜렛병(Tourette Syndrome)에 걸린 선풍기 옆에서, 담배와 재떨이를 올려놓는 보조 의자에 발을 걸치고 서재 의자에 몸을 던져 밤새 졸다 깨났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런 모습으로 밤을 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

 '아구구구...'
 강직된 몸을 추스르며 잠에서 깨나 첫 담배를 물고 틱장애에 걸린 선풍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 어쩌면 산다는 게 틱장애와 다를 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선풍기가 보이는 "따라락, 도리도리"의 뚜렛 증후군의 경우, 그 반복되는 주기가 짧아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게 다를 뿐이지 내가 거실 서재에 등신불이라도 될 모양으로 잠들기를 거듭하는 것 또한 그런 것일지 몰라.
 나서 길흉화복을 펼치다 죽는 일생의 총론적 틱에서부터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인연류의 개론적 틱, 또는 그때마다의 사소한 일상에서 겪는 일희일비의 상황들에 대한 각론적 틱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 틱의 연속일지 몰라.
 단지, 그 반복 주기가 길어 무한 도도리의 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 모든 상황 상황은 돌고 돌고 반복되고 있다는 거지. 틱장애가 삶의 누적된 경험이 적은 소아 청소년기에 흔히 관찰되고 발현되는 것만 보아도 말이야.

 그렇게 따지자면 대자연이나 더 나아가 우주 저 너머의 시공간까지도 틱의 연속이라는 결론이 명확한데,
서재 창밖 바람종 소리는 단 한 번도 같은 소리를 낸 적이 없고 예상할 수도 없으니 도대체 이 먼지 같은 몸에게 문득문득 다가서는 회한과 욕심 나부랭이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헛된 것인지...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올무 / 성봉수

 올무/ 성봉수  덫을 놓은 곳에 길이 생겼다  아니다.  길이 있어서 덫이 놓였다  길을 갔다  길이 생겼다  덫이 놓였다  우리가 길을 만들고  길은 덫을 불렀다  제 길을 가는 일탈이 어디

sbs150127.tistory.com

 이런 씨부렁거림에 우리 목사님은 그러시것지.
 "그러니께 그 모든 걸 관장하시는 하나님 믿어!"
 됐다구랴!!! ㅋㅋㅋ

 

 
 Dancebeat-Life_Is_the_Energy-Extended_Remix--mix갤러그bgm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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