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 각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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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표절과 각설이

by 바람 그리기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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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밥상머리 티브이 화면에서 오랜만에 본 가수 성진우. 고향 부산의 명소를 소개하는데, 그의 노래라는 "딱이야"가 흐른다.

 어,

 귀에 익은 멜로디.
 Joe Dassin의 'Taka Taka'와 음정 박자까지 똑같은 소절.

 

 지금도 소속사 사장이 태진아인가 모르겠지만, 워낙 그런 짓을 잘하는 사람이니 '역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하니 '김민진'이라는 사람이다. "10년 만에 앨범 발매"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실체는 있는 것 같은데...

 

 "표절"이라는 기준이 의도와 불문하고 해당하는 장르마다 기준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건 내가 아는 그 소절을 뺀 나머지 리듬도 언젠가 들어본 듯한 그런...

 

 누군가 나의 시를 보고 그런 경험을 하겠지만, 나 역시도 누군가의 글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경험. 문구와 단어는 다르고 말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를지라도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동일한 메타포.

 예전 천경자 화가가 자신의 미인도를 두고 벌인 법적 다툼에서 "내가 내 자식을 몰라보겠는가?"했던 것처럼 나만이 알 수 있는 느낌.

 

 본인도 모르게 하게 되는 "표절" 어쩌면, 그 당사자에게 그만큼의 영향력을 끼쳤다는 말도 될 텐데...

 등단 후로는 남의 시를 읽지 않고, 읽어도 정독하지 않았던 것이 내가 가장 잘한 일인 듯싶다.
 그래서 요 모냥인지는 모르겠지만.

 

 품바라고 부르는 각설이 약장수 패.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제 노래를, 제 춤을, 제 연기를 알리지 못한 사람들로 구성원이 바뀐 시대라는 걸 몇이나 알까?

 이번 생에는 글렀고 후생에도 인두겁을 타고 태어난다면,
 각설이 약장수 품바 패거리가 되어 어느 한곳 맘 주지 않고 팔도강산을 떠도는 게 소원이다

 "지리구~지리구~"

 노래 조오타~!

 

 

 

 202002181012화눈

 참이슬/사나이눈물x.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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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벌떡 뜨니 두시 반. 눈을 뜨고도 졸리기는 오랜만.
 숙제하고 바로 잘 생각으로 방 전기장판 전원 넣어 놓고 차 한 타서 서재로 왔지만, 생각같이 될 일이 있나.

 아무리 둘러봐도 마땅한 것이 없어, 작년 마지막 밤 그 시간(우연하게도)에 잡아 놓았던 초안 꺼내 끙끙거리고 탈고해서 전송.

 

 일단 숙제는 했으니 되었고...
 눈이 얼마나 왔는지 확인하러 현관을 나서니, 대문으로 향하는 골목을 대충 쓸고 나갔다. 아드님은 그랬을 리 만무하니 삼월이 언니 출근길 작품임이 틀림없다. 골바람이 부는 이곳이 그 정도의 양이니 큰길에는 흔적도 없겠고...
 얼마간 옥상에 쌓였어도 해가 뜨면 금방 사라질 양 정도이니 그냥 내버려 두기로했다. 해가 들거든 한번 올라가 보던지...

 

 오랜만에 정신 노동했더니 배가 더 고프다.
 조금 더 있다가 아예 아점으로 먹어야 하나 어쩌나….

 머리는 여전히 솔솔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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