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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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할머니의 떡.

by 바람 그리기 2016.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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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에 들렀다, 그냥 집으로 모시기엔 컨디션이 너무 좋으신 어머니.

집 나선 길에 용암 저수지를 돌아 쌍류 삼거리에서 송정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먼발치에서 선산을 잠시 바라보게 하시고 새로 난 진입로로 1번 국도를 타고 홍대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속이 뒤집혀서 토악질하십니다. 이리 될세라 조심조심 운전을 했어도 말이에요.

서둘러 캠퍼스 내 도서관 진입로 쪽 길가 벤치에, 트렁크에서 꺼낸 쌀포대를 깔고 누우시게 했습니다.

 

부재중 전화? 연주네?

목요일쯤 기숙사 짐을 발송하고 한 연흘 혼자 여행을 하며 장래의 진로에 대해 생각 좀 하고 중순쯤에 집에 오겠답니다.

"아빠! 이번엔 아르바이트 하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이에요."

밤을 새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좋은 성적을 받았으니, 기특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응, 연주여? 아이고 착해라! 그래, 할머니가 연주 오면 뭐해줄까? 떡 해줄까! 삼겹살? 그래, 알았다. 괜히 살 뺀다고 밥 굶고 그러면 못써.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있다가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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