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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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황금향.

by 바람 그리기 2016.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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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밴데요…."

처마 아래에 빨래를 마당에 옮겨 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황금향"

누워계신 어머니를 앉히시고 제일 실한 놈을 골라 껍질을 깝니다.

'엄마, 작은댁이 보냈네'

"아이고, 고마워 어쩌나... 시지도 않고 달고 맛나다"

상자를 개봉하는 순간 풍기는 진짜 제주 귤 황금향의 달콤함.

귤이 귀하던 초등시절에, 육군 장교를 아버지로 뒀던 급우가 가져와, 둘러싼 아이들에게 한 톨씩 나눠주던.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자존심.

그 자존심과 무관하게 달콤하게 침샘을 자극하던 과일 향의 야속함.

한동안 상자에 코를 박고 원 없이 향에 취했습니다.

 

고마워요.

잘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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