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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얄개3

고추전에서 인근 도시에서 약속. 약속 장소가 버스터미널이니 예약하려고 앱을 연다. '현장 예매 터미널" 집을 나서니 볕이 한창인 시간인데도 몸이 움츠러들도록 쌀쌀하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차편이 없다. 코로나 이전에는 있었던 거 같았는데, 말이 공용버스 터미널이지 거의 시내버스 차고지처럼 변해있다. 철도가 발전한 곳이기는 해도, 내 어릴 적엔 버스 역시 거의 전국각지로 연결되던 곳이었는데 쇠락하는 구도심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끝에서 끝으로 걸어온 품이 아깝다는 핑계로 삼천포로 빠져 대낮에 회주를 잡고 앉았다.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었다. 웅얼거리던 뒤 테이블의 손님들이 나가고 나 혼자 남은 호젓함이 그랬고, 안주가 한 첨 남았다는 것이 그랬다. 그렇게 술밥을 먹고 나선 인적 끊긴 .. 2022. 11. 27.
오, 예~. 더보기 "말 못 하는 짐승, 먹든 안 먹든 사다는 놓아야지" 장 구르마를 끌고 떨어진 삼월이 사료 사러 집 나선 길에, 내가 종이를 끼워 챙기지 않으면 서생원 들어오기 딱 좋을 만큼 입을 벌리고 있는 부엌문 고장 난 부속을 구할 수 있을까, 공구 골목과 시장 철물점을 다 헤집어도 허사. 속도 출출하고, 지나는 길에 탁주 잔을 잡고 앉아 모처럼 속에 얘기를 나누고 돌아오는데, 빈속에 넘겼기로, 탁주 세 병에 다리가 휘청인다. 아무리 보는 이 없이 방바닥 깻잎으로 지내는 신세지만 겨울옷을 언제까지 입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마땅한 옷을 찾느라 서랍장을 헤집는 일은 더 짜증 나는 일이었는데 마침, 돌아오는 길 양판점 야외 옷걸이에 삼색 추리닝이 보여 세 벌을 챙기고. "아무렴, 이건 꼭 해드려야.. 2021. 5. 5.
워짜면 좋은고? 이상타? 한 시 반에 깨서 분명히 담배 먹었는데? 언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있지? 어쩐지... 오늘따라 수면 내의로 갈아입고 누웠더라니. 깨고도 서재로 안 가고 계속 누워서 여태 밍기적거렸더라니. 밍기적 거리는 것도, 머리를 위아래로 바꿔가며 그랬더라니…. 목이 말라 부엌으로 나서는데, 몸이 한 쪽으로 '휘청' 한다. 풍 맞은 줄 알았다. 방으로 들어서는데 담배 냄새가 진동한다. 월랏! 워째쓰까나... 비둘기 울음 소리, 오랜만에 들린다. 콜라텍생라이브-단골손님x0,2 더보기 시장 싸전 사거리 노 씨네 쌀집. 평생을 장사하다가 길 건너 중앙소금집에 판 누옥, "새마을 전집" 나 혼자 슬그머니 앉아 탁주 잔이나 쇠주잔을 잡곤 했는데 .작년 어느 날 갑자기 고교 얄개 이승현 씨가 나타나 앞치마를 둘렀다. 그..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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