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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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오, 예~.

by 바람 그리기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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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못 하는 짐승, 먹든 안 먹든 사다는 놓아야지"
 장 구르마를 끌고 떨어진 삼월이 사료 사러 집 나선 길에, 내가 종이를 끼워 챙기지 않으면 서생원 들어오기 딱 좋을 만큼 입을 벌리고 있는 부엌문 고장 난 부속을 구할 수 있을까, 공구 골목과 시장 철물점을 다 헤집어도 허사.
 속도 출출하고, 지나는 길에 탁주 잔을 잡고 앉아 모처럼 속에 얘기를 나누고 돌아오는데, 빈속에 넘겼기로, 탁주 세 병에 다리가 휘청인다.

 아무리 보는 이 없이 방바닥 깻잎으로 지내는 신세지만 겨울옷을 언제까지 입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마땅한 옷을 찾느라 서랍장을 헤집는 일은 더 짜증 나는 일이었는데 마침, 돌아오는 길 양판점 야외 옷걸이에 삼색 추리닝이 보여 세 벌을 챙기고.

 "아무렴, 이건 꼭 해드려야지!"
 옆방 아줌마 드리라고 오렌지 하나를 챙겨주는 것을, 처음으로 사인을 부탁하고 행여 지워질라. 위생 비닐장갑에 담아 집에 와 확인하니, "행복 하세유!"
 "뜨뜻미지근하니, '음….' 하고 앉아서, 좋은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니고. 공연 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야 뒤늦게 뭐라 뭐라 사인을 부탁하는... 공연하기 제일 힘든 곳, 충청도. 못 쓸 곳!'이라더니, 정작 충청도 사람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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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 건널목에 서서,
 "그래, 필요한 곳에 있는 게 효율적이지. 드르륵, 드르륵... 전자레인지 쓰느라 수도 없이 여닫으니 부엌문이 성하면 그게 이상한 거지."
 집으로 돌아와 전자레인지를 바깥채에 옮기는데, 삼월이 언니께서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으로 "쌀, (지난가을 이후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는) 김장김치, 기타 등등..."도 옮겨 달란다.
 쾌재다.
 '정수기는 내가 어쩔 수 없고, 요즘 생수값이 헐하니 생수를 시켜 먹든, 끓여 먹든...'
 부엌문을 닫고 건너오는데 왠지 허전하다.
 그길로 나가 10kg 쌀 한 포와 장조림 메추리알과 콩자반을 사서 돌아와 압력솥에 밥을 지었는데, 기름이 이렇게 자르르 흐르는 밥은 처음 봤다.

 우선 먹을 분량만 덜어 놓고, 메추리알 장조림은 바로 먹지 않으면 상할듯싶어 간을 더해 다시 삶는데...
 '내가 늘 이렇게 만들던 그 냄비... 잠시 이런저런 속상한 생각... '

 

~by,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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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단 환풍기만 틀면 떨어지는 차단기"
 원인은 짐작이 가니, 진작에 콘센트를 사다 놓았는데 벌써 삼 년이 되었다.
 오늘에야 고쳐 달고,
 부엌문 부속 인터넷 주문하고,
 쇼핑 나선 김에 밥솥 하나(26,000원)주문하고.

 딱 맞춰 걸려온 전화.
 소 곱창전골에 오늘도 또 빨고….

 

 

 

 
 202105042728
 개봉수mix-그리움은가슴마다-_-Tiny_tim-The_great_pretender-_-굿바이내사랑
 불쑥불쑥 치미는 노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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