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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3

문밖의 나 나는 다를 것 없이 저녁상을 발치로 밀어두고 잠들었다. 잠들었다가 새로 두 시 무렵 어설픈 한기를 느끼며 부스스 눈을 떴다. 혼자 떠들고 있는 텔레비전이며 환하게 켜 있는 형광등이며 걷어 던져둔 빨래와 널브러진 책과 수북이 쌓인 담뱃갑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그렇게 다를 것 없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나는 문밖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었다. 넋 빠진 사람처럼 문밖에 서서, 젖먹이를 잃고 산발한 머리로 울부짖으며 거리를 헤매는 광녀처럼 첫 새끼를 뗀 어미 개가 안달이 나 온 마당을 두리번거리는 것처럼 그렇게 서 있는 것이었다. 낮에 마주한 은행잎 날리던 가로의 풍광 때문이었건 단풍 앞에 마주했던 사흘 동안의 뜻밖의 외출 때문이었건 아무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는 문밖에 그렇게 홀로 서 있던.. 2022. 10. 29.
만화경 속의 얼굴. "훌륭하신 선생님" 오후에 받은 전화. 통화를 마치고 하루 온 시간을 마음 거울 앞에 앉았다. 맛깔스럽지도 않고, 입에 감기지도 않고, 선한 영향력도 없는. 그런... 변방의 시인이 쓴 허접스러운 글귀 어디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보내시게 했을까? 그렇게 마주 앉았던 만화경 속의 얼굴들…. 그 어느 때 어디의 어느 얼굴도, 간절하지 않은 것은 없는. 202012062952일 ☆~ 안갯속에서 / 성봉수 ~☆ 유투브에서 보기▶https://youtu.be/xdWpmSlJusA ■ 음악/ Claude Ciari의 연주『La Playa』(안개낀 밤의 데이트) ■ 시집 ' 너의 끈 ' 에서 [성 blog.daum.net 2020. 12. 7.
☆~ 문턱 / 성봉수 ~☆ 문턱 / 성봉수 춘분날의 외출 내 온당한 오버코트가 때 모르는 거적때기로 변하는 경계 어제의 고치가 희떠운 눈덩이로 쌓여 녹아가는 곳 오늘의 나신이 휘황한 햇살로 얼어붙어 가는 곳 한 발짝으로 나뉘는 이쪽의 밖과 저쪽의 안에 내일이 마주 서 두드리는 간섭(干涉)의 벽 20200321금춘분쓰고 20200322토새벽깁고옮김 이혜정_팬플룻-가시나무 '詩와 音樂' 카테고리의 글 목록 성봉수 詩人의 방입니다 sbs150127.tistory.com 성봉수 詩人의 『바람종 우는 뜨락』 성봉수 시인의 방입니다 www.youtube.com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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