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Mraz-Bella Luna'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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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Mraz-Bella Luna3

이상한 일들... 오후부터 갑자기 든 치맥 생각도 그렇고. 첫 끼를 차려 앉은 밥상, 그림자처럼 퇴근한 삼월이 언니께서 때맞춰 닭도리탕 한 접시를 건넨 것도 그렇고. 그 밥을 게 눈 감추듯 먹고도 치맥 생각이 더 간절해진 것도 그렇고. 결국 치맥을 시키고, 치킨은 물론이고 맥주 한 캔도 다 비우지 못하고 그대로 똑 떨어진 것도 그렇고... 서재며 거실이며 장소를 아랑곳하지 않고 밤이며 낮이며 때 구분 없이 천지에 파인 잠 구덩이며, 틈만 나면 그 구덩이로 굴러떨어지는 거며, 마치 경각에 달린 목숨을 유지 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의사의 결연한 급방(急方)처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 이외의 모든 활동을 중지시키려고 자꾸만 잠에 빠져드는 것 같은, 자꾸자꾸 잠에 빠져드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이상한 일.. 2023. 3. 4.
짜다. 12시 20분, 편의점 마감 10분 전. 서둘러 담배 사러 건너가 함께 들고 온 소주는 냉장고 빈자리 채워 놓고, 급 구미 당긴 새우깡을 아작거리는데, 짜다!. 그렇지 않아도 소금 소태 짐장 김치 먹느라고 오장이 다 절여질 지경인데 이놈도 몹시 짜다. 늙어 가장 먼저 퇴화하는 감각이 미각이라는데, 그래서 자연스럽게 짠 감각에 무뎌진다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미각세포를 떠올리니 예전 썼던 시가 따라온다.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쇼윈도 앞에서 / 성봉수 쇼윈도 앞에서 / 성봉수 오일장 이른 흥정을 마친 노파가 빈 함지박을 깔고 앉아 바꾼 돈을 헤아린다 입가에 조글조글한 주름이 닭똥구녕 같다 웃음이 터질 것 같아 당황스러워라 부끄러워 몸을 sbs150127.tistory.com 오후, 한.. 2023. 1. 3.
[카페] 에브리선데이 세종시 봉암점 회의 마치고, 식사하고, 더보기 가실 분들은 가시고... 카페 봉암점. 공유가 CF 촬영했던 장소이건 말건, 귀곡산장이 뭐 별거던가... 선수가 달려들어 천지개벽을 이룬 옛 농협 비축미 창고. 높은 천장을 돌아 내리는 하울링 같은 음악의 공명. 무슨 장르의 무슨 음악이건, 늘 턱을 괴고 커피 맛에 깊게 빠지게 하는 마술이 있다. 삼삼오오... 사람도, 사람들의 목소리도, 하울링 같은 공명에 모나지 않게 뒤섞이며 또 공명이 되고... 시키지 않아도 내가 있는 곳은 늘 "가생이". 치열한 자각에 눈 맞추지 않는 "주변". 밤을 꼬박 새우고 지키고 선 공간. 내가 지금에 존재하는 증거, 하우링 같은 공명이 이명이 되어 왜곡된 시간 위로 떼구루루 굴러 다닌다. ('봉숭아 물 자알 들었네...') "구레나룻이 없..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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