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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FF3

☆~ 금쪽 사과 ~☆ 원고 마감을 하루 앞둔 어제,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마감일의 상황이 어찌 될지 자신 없어-결과적으론 현명한 판단였습니다- 아침부터 기우다 만 시 한 편을 잡고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원고를 전송하고 바로 알약 오류로 컴이 먹통이 되었습니다-을 거쳐 원고를 보내고 다 저녁때야 처음으로 현관을 나서며 문 앞에 놓인 박스를 발견했습니다. 안채건 바깥채건, 사람이 없으면 모르는 누가 들어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에 틀어박혀 꼼짝하지 않는 2% 부족한 개 삼월이. 제가 서재에 처박혀 종일 꼼짝하지 않았더니, 소포를 놓고 가는데도 짖지도 않았습니다. 먼 남도의 바닷가를 다녀온 게 벌써 석 달 전이군요. 한 알 한 알 열매 맺도록 계절 내 흘린 땀의 노고가 금덩이보다도 더 귀할 텐데, 키다리 양 시.. 2022. 9. 1.
신선이 되는 중. "식기 전에 한술 뜨라"며 삼월이 언니께서 챙겨 놓은 청국장. 반 공기 밥에 장도 반 그릇이면 너끈하니 남은 장에 폴폴 나는 김이 아깝다. 잘 익은 총각김치에 빨간 두꺼비를 잡아 딱 네 잔. "자꾸 헤집으면 불 식는 겨!" 둥지 안의 알처럼 박힌 질그릇이 보글보글 끓던, 섭골 작은 할머님 댁의 화로를 생각했다. "예전처럼 틀림없이 고물 장수가 훔쳐 갔어." 광 선반에 놓여 있다 언제인지 모르게 감쪽같이 사라진 조상님 유품들. '청동화로, 놋대야...' 섬망 속 기억을 믿고 경찰서를 찾아 나서려는 어머님과의 실랑이를 생각했다. 솔잎과 생쌀 한 줌으로 배를 채웠다는 신선. 밥 반 공기면 가마솥 하나의 양은 됨직하게 느껴지도록 시장기가 없으니 아무래도 신선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202112062937월 종일 .. 2021. 12. 7.
[백수문학 90집] 발간 기념회 겸 신인당선인 축하 및 정기총회 [계간] 『백수문학』 2020년 봄호 90집이 출간되고, 코로나 때문에 미뤄오던 정기총회 겸 발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역사는 문학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대표적인 문학지가 1955년 창간호를 낸 후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現代文學』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문학」이 라는 단단한 모 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문인들을 필진으로 영입하고 발간해 온 유가지(有價誌)라면, 같은 해 창립하고 이듬해(1956) 창간호를 발간한 『白樹文學』은 이라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종합 문예 동인지로 출발해 65 년의 역사를 이어 현재 계간지로 발간되고 있는 그 존재만으로도 한국 문단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지난 토요일(2020.6.6),..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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