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7.07.03~2024.11.30)(693)'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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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4.11.30)(693)10

소지(燒紙)의 시절. 할머님 제사 모시고.  늦잠에서 화들짝 깨 잡부 나서고. 잡부에서 돌아와, 햇살 드는 담벼락 아래 앉아 담배 먹던 내 모습을 바라보니, 예전 썼던 글이 생각나서 찾아 읽고...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사내야 미안하다 / 성봉수사내야 미안하다 / 성봉수 미안하다 네 고집을 지켜주지 못해서     열정의 시간을 보상해 주지 못해서     바른 도덕적 신념이 옳은 것이었다고 증명해 주지 못해서     부러지고 찢어지sbs150127.tistory.com 남자 나이 사십 대 중반이면 모든 면으로 절정에 이른 나이인데... "욕심이 많았거나, 그러하여 조급했거나, " 그러하여,  소지(燒紙)처럼 호로록 재가 되어버린 그 시절에 대한.    202412282741월  양하영-알 수 없어요.경부 고속도로 2024. 12. 29.
시간의 해석. 축복하고 축복받는 성탄일 보내셨는지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당당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 어수선한 시국이 분통 터져서, 올 성탄절에는 축하 메시지를 만들어 놓고도 아무 곳에도,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보낼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마음입니다.  군부 독재를 두 번이나 겪었고, 국민의 피를 재물 삼아 이룬 민주주의 국가가 도대체 왜 이토록 안하무인이고 엉망진창 개판인 정치집단에 희롱당하는지... 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밀고 무력해집니다.  그렇게 무기력한 뒷방 노인네 독거노인의 성탄절 저녁.  이종사촌 누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내려놓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누이는 이 추운 날 뭐 하러 밖을 쏘다닌댜?  데이또라도 하는 거라면 축하할 일이지만..."  오늘은 오전 내 이것저것 .. 2024. 12. 26.
생각.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의 행사 뒤풀이 숙취의 새벽을 맞고, 또 똥 싸 뭉개는 짓 하지는 않았는지 지난밤 폰의 사용 이력과 sns를 살핀다. 숙취가 심하다. 시원한 탄산수 한 잔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무리 기웃거려도 부존재. 그렇다고 캔맥주를 마시기도 거시기허고... 옥상 화단에 키워 씻고 말려두었다가, 잡부 나가 주워 온 새카맣게 변한 꿀에 담아 놓았던 땅빈대(비단풀). 뜨거운 물에 몇 수저 풀어 얼기미에 걸러들고 "이게 보약이냐? 사약이냐?"는 생각. 똥꾸녕 하늘로 쳐들고 이따금 괙괙 거리며 죙일 깻잎 되어 생각하기를, 외할머님 댁 부엌 건너 뒤뜰 우물가 맞은편 부엌 광 한쪽 항아리에 담겨 있던 살얼음 앉은 감주 훔쳐먹던 생각. "아, 살얼음 동동 뜬 식혜 한 잔 시원하게 마시면 좋것다"는 생각... 2024. 12. 25.
집으로. 잡부 마치고 술밥 먹고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  이 길을 걷노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음악. 영화 같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동화 같았던...  별빛과 비와 눈.   202412200442금 개봉수+해바람+조용필-비의 영상 mix 내 입술에 그대 눈물_20241219_201317 개처럼 쓰러진 밤새 전기와 지름 달쿰(보일러, 가스스토브, 석유스토브, 전기스토브, 부엌 등, 거실 등, 안방 등, tv) 라면, 떡국떡, 두부, 담배, 판피린, 위원회 의견서 fax 전송(3409,3419, 2회). 재단 공문 초안 전달(H톡) 2024. 12. 20.
좋다가 말음 어제는 오전 잡부 다녀와 오후에 예정된 행사 참가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읍사무소 앞에 늘어선 높다란 포플러 아래 논을 메꾸는 쓰레기차가 멈춘 교동국민학교와 등기소 사이에 날리던 은행잎 길옆에 ...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교동, 옛 거리에 쏟아지는 / 성봉수교동, 옛 거리에 쏟아지는 / 성봉수 “아, 아, 오늘은 대청소의 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정씨가 방송하던 문화원 아래 딸 부잣집에서 길을 건너면 평생 일만 하던 큰 공 서방 집에서 모퉁이를sbs150127.tistory.com 돌아오며 담배 포가 있던 모퉁이의 집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볏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누런 잡초가 반쯤 허리를 숙인 채 가득한 공터를 마주했습니다. 얕은 기와 구옥이 사라진 이 공터에 이전 계절 내 .. 2024. 12. 18.
만화경과 두통 한 갑자를 넘긴 첫 밤.  돌아가신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누님, 매형들과 울 안의 가족과 울 밖 한때의 얼굴들까지...  얼굴이라는 얼굴은 모두 나타나서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여러 곳을 가늠 없이 왕왕거리며 우르르 몰려다녔다. 이제 곁에 없는 이들도 이별의 기억은 까맣게 지워져 반겨 안을 이유도 없을 만큼 생시의 복닥거림으로 몰려다녔는데.  삼경 무렵 흉통의 고통에 번쩍 눈뜨고야 그 희한한 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어진 극심한 두통.  "혈압이 높은가?"  뻐개질 것 같은 통증의 뒤통수를 쓸어내리며, 꿈 밖으로 불러낸 것이 흉통이 아니라 이놈임을 알았다. 숙취의 두통도 이 정도로 심한 적이 없었는데... "사고가 얽혀 처리 용량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두통으로 정의하며 살아왔는데, 한.. 2024. 12. 16.
한단지몽(邯鄲之夢) ↘ 20241212목_북진회↘ 2024121309~금_시청↘ 2024121318~금_식사 ↘ 2024121409~토_태경 그리고,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안부를 물어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자알 살고 있습니다.  연말까지만 깜둥이로 두겠습니다.  이해하소서.   202412152517일  아이들&김옥심-돈케이크mix청춘가  내 나이가 여태 60인 줄 알고 있었네 ㅉㅉㅉ인생사 참으로 한단지몽(邯鄲之夢)이로세...  진짜 할배로구나 ㅠㅠ  감기.  쌍화탕이나 하나 먹고 일단 누워 보자. -by, ⓒ 霧刻窟 늙은이 성봉수 2024. 12. 15.
눈 내리는 밤. 이해할 수 없는 욕심과 상식 파괴를 목도하며 사람의 탈을 쓰고 살아간다는 것에 깊은 좌절과 무력감을 느낀 날. 주점 밖 창문 밖으로 펑펑 쏟아지는 눈.... 윤석열 탄핵표결 불참 국짐당 의원 명단12·3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표결 불참 국짐당 의원 명단 -갑진(甲辰) 105적-  강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sbs150127.tistory.com 그 자리에 닿을 정도이니 면면이 나보다 나은 사람들일 텐데,  무엇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어 놓았을까?   20241207토  무각굴 바람종 mix 닥터지바고  세종시문학단체 합동 송년회  12·3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짐당 퇴장으로 성원 부족 부결 2024. 12. 11.
복귀. 나는 그렇게 의도적 가면을 쓰고 무리의 소속원이고자 무던 애쓰기는 했다.  그 시인의 말처럼 "인생의 이정표"로 내 시가 쓰임이 되지는 못해도,  적어도 나로 말미암아 "열성유전자 우선의 법칙"을 확증시키지 않기 위한 책임과 본성의 타협이었다. 이제 판단컨대 내 시는,  어쩌다 무책임하게 삐끗한 의도로라도 입안의 혀 같은 달콤한 공감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이제 판단컨대 나의 지금은,  어둠의 본성을 밝음으로 포장해 "열성유전자 우선의 법칙"을 염려했던 시절이 무색하도록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독립된 인격체로 완성되었다. 그리하여, 맛보거나 암시할 것 없이 와라락 본성의 어둠으로 나는 돌아왔다.  담배를 물고 팔짱을 끼고 마당을 휘이 돌며, 내 오늘의 판단에 이른 어제를 냉정하게 자문했다. 그리.. 2024. 11. 30.
봉창 아래 앉아. 나는 뒤척이던 불면으로부터 부스스 깨어나 이를 박박 닦는다.  이를 박박 닦으면서야 정작 내게 필요한 식모 커피를 사 오지 않은 걸 알았다.  그러면서,  그라스로 벌컥벌컥 급하게 들이마신 쐬주,  그 어제를 생각한다.  이를 헹구며 거듭 생각한다.  그렇게 마신 술로도 떼어놓지 못한 무례함의 노여움에 대한 불면.   아,  성문 밖을 서성이는 바람이여....   202411300614토  두 잔째의 커피를 마시며 서둘러 한 해를 닫는다.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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