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不筆書腦中生荊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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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一日不筆書腦中生荊棘

by 바람 그리기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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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뜯어진 누더기 작업복을 다시 기워 입고 장화를 타고 나선,
 어제 늦게 갑자기 잡힌 잡부 일정.

 작업징 한쪽에 올려 둔 폰에서 메일 도착음이 울립니다.



 5G 시대. 메타버스 세상이 점점 현실 안으로 다가서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보도를 얼마 전 접했습니다.
 보도를 보며 '빠르기도 하다. 이미 유통구조가 그렇게 시스템화 되어버린 걸 이제서 뭔...'이라며 썩소를 지었습니다.
 솔직히 무명 삼류이다 보니, 금전적 보상보다는 대중인식(-적인 글을 쓰지도 못하면서 ㅋㅋㅋ)에 더 의미를 두고 유통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넘기고(B2), 넘기고(B2BC)라고는 해도 천상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 놈이 먹는 꼴"입죠.
 전자책의 적정가는 종이책 정가의 70%로 책정되는데요, 종이책 출간용 pdf를 출판사에서 업로드, 유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별도의 제작사를 통해 기십만 원 경비 들여 오로지 전자책으로만 출간하면서 500원, 1000원씩 받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참 궁금합니다.
 저야 제가 직접 제작하니 추가 부대비용이 들지 않지만, 제작비에 유통 수수료 제하고 나면 이거야 말로 "당나귀 뭐 떼고 뭐 떼면 뭐가 남는지"
 각설하고, 옛말에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유통 수수료를 보고 있자니 '정신 노동계에 머리 나쁜 놈'으로 점점 추락하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듭니다.

 


  "연아가 당신 닮아 자두를 좋아하나 보아요"
 삼월이 언니가 눈썹에 마초어 자두 세 알을 서재 책상에 건네고 갔습니다.


 그때 사실은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때 그 자두가 친구네 집에서 얻어왔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물에 빠져 죽을라, 어려서부터 물가에 가는 것은 절대 악으로 세뇌되어 자랐는데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파장하고 흙길을 달리던 자전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ㅇㅇ가 좋다. ㅁㅁ가 좋다. 물살도 약하고 깊이도 허리춤 밖에는 안 온다" 동무들과 학교에서 떠들던 "새로 개척한 물놀이 장소"의 유혹에 정신이 팔려 몸이 그곳을 찿아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요즘으로 따지면 "화제가 되는 tv 프로그램을 안 보면 친구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일부러라도 보는 것"과 같은 심리였던 듯싶습니다.  교복을 둑 풀섶에 벗어 놓고 사람 반 물 반인 황토의 둠벙에서 한참을 푸더덕거리는데, 잠깐 물 밖에 나온 한 아이의 고추 옆에 말거머리가 떡하니 붙어 있습니다.
 '아이고 마!'
 그 길로 기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그제야 하교 시간이 꽤 지났다는 사실이 걱정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하, 집에 가면 혼날 텐데 어떡하지...'
 그때 마침 그 동네 구판장에 지질한 자두 몇 알을 소쿠리에 담아 놓고 팔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샀지요. 아마 200원인가 300원어치쯤 되었는데 스무 개에서 서른 개쯤 되었을 겁니다. 그걸 사서 가방은 핸들에 걸고 뚜껑 없는 종이박스에 담아 짐받이에 묶고 신나게 달려가는데 자전거가 마른 물 웅덩이 자국에 덜컹하며  자두가 그만 튕겨 나갔습니다. 반은 튕겨 나갔는데요 그중 반은 다행히 주워 담았고 나머지 반은 둑 아래 풀섶으로 굴러 떨어져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학교 끝나고 동무 뭐시기가 자기 집에 자두 준다고 해서 거기 가서 물놀이도 하고 자두도 얻어 왔어요. 그런데요, 오다가 자전가가 자빠져서 반은 둑 풀섶으로 굴러가서 못 찾았어요"
 아주 그럴듯했습니다. 제가 내민 자두에 진짜로 흙이 묻은 것도 있었고 그래서 상처가 난 것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머님께서는 그 몇 알 안 되는 자두를 남겼다가 퇴근하신 아버지께 눈썹에 마초어 드리셨던 모양입니다. 그다음 날인가? 어머님께서 웃으시며 아버님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허허허, 행여 그 욕심 많은 놈이 흘렸으면 하나라도 남기고 왔을까!"
 아버님은 제 심성에 욕심을 보셨덤 모양인데요, 할머님은 제게 항상 이리 말씀하셨죠.
 "우리 손자는 욕심이 없어서 걱정이여. 봉수야, 욕심 많은 사람이 잘 사느니라."

 할머님도 아버지 어머님도 이젠 모두 떠나가셨지만, 전 지금도 어느 분의 말씀이 옳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는 형편을 생각하면 할머님 말씀이 맞는 듯싶고, 가슴에 담은 얼굴 하나 지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버님 말씀이 맞는 듯싶고...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씨앗 / 성봉수

 씨앗 / 성봉수  튼실한 열매를 꿈꾸지 않는 이 어디 있겠나  꿈의 알불 하나쯤  간절한 것이길 원치 않는 이 세상에 있으랴  불씨 하나 보듬고 호호 불다가  피우지도 못하고 속만 데이다  

sbs150127.tistory.com

 

 202206132806월
 헉! 시간이 언제 이리되얐냐? 냘 아침에 기차 놓칠라 어여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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