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神半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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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半神半人

by 바람 그리기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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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 드라마 '청춘기록']

 "현재는 조금 일찍 온 미래야. 현재의 모습이 미래의 네 모습이라고."
 -"조금 억지 아냐?."
 "아니, 지금 바뀌지 않으면 미래는 안 바뀌어. 정직하고 순수해서 좋아. 하지만, 그걸로는 이길 수 없어."
 -"왜 이겨야 돼?. 내 경쟁상대는 나야. 나 자신하고 싸워서 이길 거야!."
 "자신하고 왜 싸우니?. 내가 날 왜 패니?. 그러다 다치면 누가 물어줘?, 내가 패고 내가 병원비 내냐?."
 -"듣고 보니 그러네..."
 "그렇다니까! 싸움은 남하고 하는 거야."
 -"난 누굴 밟으면서 올라가는 경쟁 싫어."
 "경쟁이 싫은 게 아니라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시작도 안 하겠다는 거야, 그걸 이겨 내야 돼!."

 

 일편으로 생각하면 구구절절 옳은 말인 것 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도 안다.

 입 다물고 가마니 뒤집어쓰고 있으면, 입 벌려서 물고 있는 거 다 뺐아가고 똥구멍에 밥풀도 떼어간다는 것도 안다.

 그냥 그러려니 좋은 게 좋은 거라 하면, 원래 그런 위인이라고 뒷전으로 밀어 놓고 바보 등신 취급한다는 것도 잘 안다.

 눈깔에 휘번덕 불을 켜고 쉼 없이 손가락 발가락 꼽아 셈하는 군상들이 사방천지에 득실거린다는 것,

 너무 잘 안다.

 그렇게 가마니 뒤집어쓰고 앉아서 뒷발로 채이며 바보 등신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다는 것,

 안다.

 

 그래도 나는,

 나는 그렇다.

 신과 사람 사이에서 산다는,

 시인이다.

 

 

 

 

 202009153148화

 남자의눈물/나훈아

 온통보라색이점령한아침,

 어지럽다. 머리가 핑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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