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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기다리던 자주달개비 꽃이 망울을 다퉈 터트렸다.
정말 자세히 보아야 예쁜 너,
돈나물도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장미는 새 가지가 벋는 대신 분양 받을 때 피어있던 망울이 툭 떨어져 버렸다.
빨래를 담가 놓고 마시는 커피의 꿀 같은 짬.
어머니 몸 상태가 최고점에 닿으셨다.
깨우지 않아도 기침을 하셔 용변을 보시고 세수를 하시고 화장도 하시고.
단장을 짚고 2층 장독대에 살금살금 올라가셨다가 들키셨고
화단에 무더기 진 호박 넝쿨을 철망 너머로 단장을 넘겨 솎아내셨다.
이쯤이면,
오후에 있을 행사에 어머님만 집에 계시게 하고 갈 수 있으려나 고민이다.
그나저나,
삼월이 언니의 원예작품.
일 층 장독 위에 신주처럼 모셔있는
어디서 얻어다 심은 봉숭아 세 그루.
뿌리를 잘 내려 생생하게 잎이 버는 것은 좋은 일이나,
모셔있는 밥공기 만한 화분들이 G의 크기를 잘 감당하려나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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