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담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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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고추장 담근 날.

by 바람 그리기 201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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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수도 없이 변소 출입을 하신 어머니.

혹시 낙상이라도 하실까? 선 잠을 잤더니 몸이 두드려 맞은 것 같다. 연우가 기숙사에서 왔지만 내 방으로 건너오지 않고 안채 거실에서 잠든 것이 다행이 되었네.

누님께서 어머니 점심 모시러 오신다는 기별을 다음으로 미루게 하시고 병원과 약국을 들러 어머니 약을 처방 받아왔다.

아침 먹고 치우고,

어제 저녁에 찹쌀 전병 만들어 삶아내고 갈아 만든 풀에 메주가루 넣고 간을 맞춰 하루 숙성시켜 놓은 것을,

간과 농도를 보아가며 고춧가루를 풀어 고추장을 마무리 했다.

하루 더 숙성 시켰다가, 삼월이 언니가 독에 담아 치우든 어쩌든 할 일이고....

비 소식이 있어 고추장 부터 담갔더니 비가 안 오네? 오늘 보리밥 해 놓았다, 낼 오전에 된장은 떠야겠다.

 

어제 까지 흔적이 없던 고염 나무에 새 잎이 돋았다.

베어 버릴까? 어쩔까? 하던 참이었는데,

올해도 마당 가득 푸른 그늘을 함께 해야겠다.

 

두 시 부터 세월호 추모 행사인데...

삼월이 언니가 한 시 까지 집에 오면 참석하고 아니면 못하고.

 

*고추장 팁.

-찹쌀전병을 익반죽으로 하면 솥을 걸어 나무를 지피지 않아도 가스불에서도 충분 할 듯.

-메주가루를 풀었을 때, 점도가 없을 정도로 묽게 할 것. 숙성하면 삭아서 더 묽어짐. 거기에 고추가루를 넣으면 정상 점도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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