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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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그래, 그래,

by 바람 그리기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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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적으로 검사량이 적어 확진자도 적었던 휴일.
 이번 주엔 오히려 늘어 8,000명대에 육박한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주의 확산이 본격화되었고, 확진자는 무조건 자가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검사 방법도 자가검사를 권장한다.
 결론을 도출한 합당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리 상비약 준비"를 해 두라거나 "식구 수대로 자가진단키트"를 사다 놓으라는 보도도 나온다. 이쯤이니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게 내 목전에 닿은 일 같다.
 잠깐 생각하니, 이 상태로 여차하면 목욕도 못 하고 조상님 차례 모시게 생겼다.
 2주 전에 물 구경했으니 이 차 저 차 목욕부터 해 놓아야겠다.

 목욕을 마치고 평상에 앉아 양말을 신는데,
 바닥이 닳아 스타킹이다.
 내가 아무리 신사가 아니어도, 이런 양말을 왜 버리지 못하고 구질구질하게 사는 건지. "이번만 신고….' 타령하다 두 해는 또 넘어온 듯싶다.


 집으로 돌아오며 곰곰 생각한다.
 '그때는 무슨 일을 했기에 살이 보이도록 양말이 닳았을까? 생산적이었든 아니었든, 그때는 적어도 그 시간에 충실했구나...'
 집으로 오는 그 짧은 거리를 걸으며 생각은 끝없이 꼬리를 밟는다.
 '그래, 졸보기 위에 돋보기를 무겁게 겹쳐 쓰고 밤을 새운 것이 몇 년이야. 그러니 눈 아래로 주름이 깊게 패인 게 당연한지. 그래, 그 시간에 충실해 살이 보이도록 닳은 양말처럼 주름도 내 시를 길어 올린 두레박 줄에 패인 흔적이지... 그래, 그래, 지금 내 나이가 몇 살인데...'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음지식물 / 성봉수

음지식물 陰地植物 성봉수 밤을 나서면 만만하던 포만은 음습한 염세의(厭世) 검은 피 사지 없는 몸뚱이로 까불대던 서 푼의 자해 석비레 같이 흩어지는 누런 낯이여 냉정한 역광의 어둠이여 햇

sbs150127.tistory.com


 
 202201232926일
 슈가보이(허민영)/주름살
 등짝이 서늘하니 영 찜찜하더니 넷째 누님이 보내주신 전기매트가 고장 났다.
 어머님 쓰시던 돌침대. 전기를 너무 많이 먹어 그 위에 펴 놓고 그간 잘 썼는데...
 낮에 농에서 곰팡내 나는 요 하나 꺼내 잠깐 바람 쐬어 돌침대 위에 깔아 놓고 전원을 넣어뒀다.
 이번 달엔 전열기를 많이 틀어 요금이 곱절이나 나왔는데, 다음 달은 어쩌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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