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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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그리 아입시더.

by 바람 그리기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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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손에 끌려 봉사료가 음식값이 30%는 차지하고 있음 직한 식당에서 괴기 얻어먹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공연, 총각 시절 이후 처음으로 보고 왔고요. /그렇게 하루.

 일요일 오후, 짬짬해서 맥주 두 캔 마시고 막 입가 훔칠 때 전화받고 나가 지지미에 막걸리 거쳐 과일에 맥주 먹고 들어와 선잠 자고 잡부 나가 몸이 무거워 혼났구요. /그렇게 하루.

뭐가 계속 나옵니다. 누천 년 만에 집밥 같은 건강한 음식 먹었습니다. 짐치도요...

 지친 몸 팔다리 추욱 늘어뜨리고 "에구구구~" 앓는 소리 내다가, 정신 차려 샘에서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왔을 때, 안부를 얹은 술청 받고 나가 시장 안(토박이가 아니면 찾지도 못하는...) 닭집 골목 예전 혼술 자주 하던 선술집 근처 식당에서 시작해서, 닥구시 타고 끌려가 3차까지 빨고 날 바뀌어 들어왔구요.  /그렇게 하루.

 잡부 쉬는 날, 날 잡아 미뤘던 자료 정리하고 하루 다 보내고 이제 쉬려니... 할 쯤 또 전화받고 나가 또 푸고 들아왔고요. /그렇게 하루

 잡부 가느라 저녁 늦게 미뤘던 미팅 마치며 생각하니 밥솥에 밥 없었고요. 그래서 파장 무렵의 시장 골목에서 순대국밥 먹으며 "막걸리 한 병 먹을까?" 생각했다가, 둘이 앉아서도 혼술 하기 싫어 참았고요. /그렇게 하루.

 밤새 문서 작성해서 행사 공문 발송하고, 두 시간 남짓 자고 태극기 걸어 놓고 잡부 나갔고요. 나갔는데, 추모 사이렌 울리는 소리에 "무슨 일여? 뭔 일이 있나?"라고 오야가 물었고요. 점심을 짜게 먹었는지, 날이 더웠던 탓인지 갈증이 자꾸나서 일 다녀와 콜라부터 한 캔 조졌구요. /그렇게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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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에 잡힌 미팅 나가 밥과 차 얻어먹고 돌아와 훌러덩 벗고 물 좍좍 뿌리고 (십리 길을 왔다리 갔다리 했는데, 어르신들 만나는 자리니 난닝구에 에리 달린 남방까지 입고 나갔더니 하필 날이 얼마나 덥던지 등골로 땀이 줄줄...), 걸려오는 전화들 받고 메일 주고받고 행사에 쓸 웹자보 몇 개 만들어 놓고(내일 술푸자 모임이니 아무래도 오늘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목이 뻐근해 의자 뒤로 젖히고 앉았다가 깜빡 절구질하다 보니 지금이 되었습니다.

 방에 들어올 새 없이 술 푸느라, 잡부 나가느라, 중간중간 이것저것 정리해서 단도리하느라 바빴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그저 그리 압시다.

 
 202406072742금
 Jerry Hadley-Drinking Song(부어라 마셔라)-Sigmund Romberg의 오페라 The Student Prince에서
 20240토닥토닥 비가 오시네...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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