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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간에 갑자기 나선 찻집.
<오미자, 보위, 아메리카노, 라떼.>
사인 사색으로 주문한 차.
그 빛깔과 조합이 보기 좋아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좋다, 그래 이게 민주주의지!'
이런저런 담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들고 온 선물 상자를 연다.
그러고는 차지하고 있는 자리마다 시선을 통일시켜 정렬한다.
-그러면서 최 선생님이 번뜩 생각났다. ㅎㅎ
'한 곳을 통일되게 바라보는 것. 그래, 이게 효용이고 합리적이지!'
캔의 크기가 중간쯤 되려나?
두 끼 먹기는 모자라고 한 끼로는 넘치는 양일듯싶다.
편리함을 쫓아, 원터치로 오픈하는 용기로 거의 100% 생산되는 요즘 캔.
"서걱, 서걱, "
어린 내가 건네받은 오프너로 용기를 찢어 나가는 그 사소한 몸짓에서 사내라는 정체성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망치와 주걱을 놓은 손에 무엇을 들고 사람이 되고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202201302838일
Gene Ammons/My Way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 긴급출동 24에 나오던 것과 똑 닮은 방.
폐망한 나라의 불타 사라진 절간 같은 마당...
저녁 먹고 치우려 만사가 귀찮아 내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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