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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를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내 젊은 날.
지금은 연탄재가 실린 구루마를 끌며 섰다.
내 손에 쥔 오늘이란 별수 없이,
이 밤거리의 휘청거리던 내 젊었던 어제가 닿은 곳.
널랑은 혼자 술 먹지 말아라
널랑은 혼자 휘청거리지 말어라
널랑은 갈 곳 없이 길을 나서 휘청이지 말어라
이제 와 뒤돌아보니 그 소중하고 아름답던 때.
널랑은 맨정신으로 또박또박 당당하게 걸어라
되돌아갈 수 없는 길,
널랑은 한발 한발 기도하듯 살어라
길고양이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거리.
굴뚝도 아궁이도 없는 이 겨울의 회색 도시 어디,
온기를 찾아 웅크리고 있을까...
202201072918금
서유석-그림자
리어카가 있었다면 날 잡아 한두 번만 실어나르면 될성싶은데,
밤마다 장구루마에 실어나르려니 개갈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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