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끄는 우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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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내가 끄는 우마차.

by 바람 그리기 202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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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 반쯤,
 까뭇까뭇 밀려오는 졸음이 아까워 서재로 향하려던 걸음을 방으로 돌렸다.
 그러고 노트북을 켜고 앉은뱅이 상을 난방 텐트 안으로 들여 도라에몽에 기대앉았다가 별수 없이 밤이 다 갔다.



 "앱을 활용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을 쓸 필요가 없다"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의 효용성을 강조하는 내 평소의 지론.
 이미지를 동적으로 변환하는 앱.
 단순하게 이미지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어도, 하나의 이미지로 동적 변환이 가능하니 참 좋은 세상이다.
 어도비는 늘 문제가 되던 취약한 보안 탓으로 구글에서 조만간 서비스 중단이 예고되어 있던 참에, 포토샵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단순한 동작 몇 번으로 그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


 그 당시 교양과목의 첫째였던 컴퓨터 관련 과목들.
 막걸리를 먹으려고 기다리던 내게 두툼한 책을 말아쥐고 학원을 나서던 죽은 동화가 그랬다.
 "학점 이수하려니까 하는 거지, 관련학과 전공하는 거 아니면 앞으로는 이런 거 알 필요도 없을 껴. 토플도 의미 없는 세상이 조만간 올 텐데 뭐... "
 AI를 기반으로 한 사물 인터넷의 5차 산업혁명이 실현되고 있는 현실.
 사진 변환을 위해 꼼지락거리면서,
 "자존심"의 명목으로 소통을 등한시하는 내 시가 올라탄 우마차에 대해 생각했다.



 

 202002013301토

 팔이 덜덜 떨리고 머리가 핑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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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없는 집안.

볼 것 없이 두 시쯤이나 되어야 덜그럭거리기 시작할 텐데,

밥을 먹고 자야하나 그냥 자야하나...

삼월이 진지는 챙겨야겠는데.


눈이 어디에 있건,
가슴 속에서는 종일 소월의 "가는 길"이 웅성거렸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지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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