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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설거지를 하며 '이츠하마유미'의 '고이비또요'를 듣습니다.
휴대전화기에 내려받은 음악 중 하나인데, 오늘은 그 음악에 감정이 '팍' 꽂혔습니다.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도 연속 재생시켜놓고 부엌 문지방에 걸터앉아 커피와 담배를 먹으며 한참을 들었습니다.
긴 머리의 불알친구는 그 무렵 이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때의 그 망나니는 어디로 갔을까……?
친구의 노래를 잡고 시작한 기억의 복기는 젊은 날의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머물게 했습니다.
두주불사의 망나니들이 일수를 찍던 장비 야식, 교동 야식,…….
석유 난로의 그을음 냄새가 앞에 서 반기던 음악다방의 하릴없던 시간들…….
이제는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각자의 울타리에 들어 앉아 있는 친구들.
1988년에 손을 맞잡고, 30년이 다 되도록 여태 같은 세월을 공유하고 있는 내 오랜 친구들.
남은 반생도 더도 덜도 말고,
여태처럼만 변함없기를 바랍니다.
15년 전,
먼저 뗏장이불을 덮은 성현이 아빠 생각에 마음이 뻐근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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