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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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세월이 병이다.

by 바람 그리기 201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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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이면 불혹이다.

그쯤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이 쌓인다나 어쩐다나.

 

시대가 변해 일인 가구가 늘어나고 사회구조가 다변화되면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자유롭게 존중되는(무관심한?) 추세에 따라 만혼의 대수롭지 않은 세상.

그러다 보니 요즘의 불혹은 점점 늦어져 최소 50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내 생각.

 

어제 내 방의 포스팅 중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을 보고 작은댁이 혀른 찬다.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을 좋아하는데…. 세월이 변해놨네…."

난들 모르겠나.

잘 웃고 밝고 긍정적 자신감이 지나치던 그때의 아이를…….

그래도 50이 불혹의 출발이니 지금부터라도 입꼬리를 올려봐야지.

 

저녁.

오랜 친구 둘과 두부부침과 동태찌개에 둘러앉아 잔을 건네다가, 자칭 안중근 장군의 적통이며 공인 15단의 무도인이며 50년 묵은 산삼인 짜배기 군의 옛 모습을 잡고 배꼽을 찾으러 다녔다.

 

그 풋풋하던 좋은 시절은 어디로 갔는가?

세월이 사람 다 베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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