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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삼월이 밥을 챙기는데
창포가 쑤욱 자라있다.
마치 깨끗한 선비가 친 한 폭에 난 같다.
코를 쑤셔 박고 한동안 냄새에 취한다.
언제 맡아도 참 향기롭다.
이런 향기가 풍기는 여인네의 비녀를
무슨 수로 풀지 않을 수 있을까.
(창포가 이리 자랐으면 단오가 무렵일 텐데?)
부엌으로 돌아와 확인하니
2주는 남았네.
땅거미가 내리는 마당에 앉아 첫 커피를 마신다.
종일을 어머니와 다투고
이것저것 꼼지락 거리다 보니 집 밖으로 한 발도 나서지 않았네.
가만….
세수했나 안 했나?
어쨌건 긴 하루 다 같다.
박윤경에 부초를 흥얼거리는 지금,
바람이 시원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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