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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단풍 구경.
그렇게 사흘만에 돌아와 초저녁부터 죽은 듯 잠을 자고.
김수미 아줌마 욕 소리에 깨서,
사흘 입었던 옷 담가 놓고 옥상 올라가 배추 벌거지 잡고 물, 비료, 칼슘제 주고(사흘 동안 벌거지가 잔치 하셨다).
옷 빨아 널고.
아점 먹고.
집 나서 낼 행사 물품 찾고 박카스 한 박스 사서 외갓집 가서 두 두렁인가 세 두렁인가, 텃 밭에 심어 놓은 토란대 베어 대여섯 줄기 가져오고.
낼 입고 갈 꼬깃꼬깃한 옷, 농에서 꺼내 빨랫줄에 바람 쐬러 널어 놓고.
사과 반 쪽 베어 먹고.
빨래 걷어 내려와
첫 커피와 음악.
202210281801금
성봉수 낭독 시-가을에
행사 물품 찾으러 가는 길. 내게로 오던 그 길을 달리다, 창밖 샛노란 은행잎을 보며 울컥, 이런저런 생각.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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