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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원 줘요"
'왜 오천 원여?'
"심부름 값……."
'이 사람이! 나는 오천 원 짜리 필 줄 몰라서 사천 삼백 원 짜리 피는 줄 알아?"
어쩐 일로 잊지 않은 건지, 잊고 그냥 왔다 다시 나가서 사 온 건지, 담밸 건네받았다.
"당신 하루에 반 갑 정도 피죠? 비싸니…."
'......'
"…. 아니…. 비싸서라기 보다, 건강에 안 좋으니…."
'…….'
안채로 건너오며, 커필 마신 컵에 밥을 한 주걱 담아와 아침상을 차렸다.
이러다 아침밥에 습관들게 생겼다.
어머님이 안 계시니, 설거지할 일도 없고 찬 걱정할 일도 없고, 그냥 대충대충 편하긴 하다. 때 됐다고 밥 챙길 일도 없고….
건너오며 보니, 눈이 얼마 안 온 것 같아 눈 치우는 건 패쑤하기로 하고.
그나저나, 삼월이 언니한테 담뱃값 정산도 안 했는데 아껴 폈어도 밤새 다 조졌으니 큰일일세.
담배사러 나가면 또 방앗간에 들릴 테고…….
밥도 먹고 약도 먹었으니 커피나 한잔 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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