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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5분.
15분 늦었다.
목을 움추리고 담배를 먹는 사람들.
군데 군데에 보이는 눈 뭉치.
어두운 역 광장을 가로질러 모임에 참가해 삼겹살에 쐬주를 전채로 시작해 된장에 공깃밥으로 첫 끼를 해결하고 비와 눈이 뒤섞여 추적이는 뒷길을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돌아와 냉창고 내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책꽂이에 꺼내 놓았던 담배와 휴대폰을 챙기는데 아래 선반에 정체불명의 사탕이 보인다.
의식적이긴 했어도, 시원찮게 구겨 넣은 알코올 탓에 헛헛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어 함께 들고 안채 거실로 돌아왔다.
"흑설탕 사탕"
구성분은 오로지 칼로리뿐인데, 어디서 나온 건지 도통 기억이 없다. 당뇨가 있으셨던 어머니, 저혈당 증상 때에 잡수시라 누가 챙겨주었던 건가?. 당췌 기억이 없다.
헛헛했던 처음 생각대로라면, '오도도독' 한 봉을 다 조질 것 같던 생각이었는데 딱 한 알만 입에 넣고 굴리다 그냥 그대로 잠이 들었다. 개처럼…….
1시 반.
뉴스가 흐르고 아무렇게 쓰러진 등이 뻐근하다.
"제발 낮이길……."
바라는 맘으로 뇨기를 해제하려 화장실로 향하는 부엌문을 여니 온통 어둠.
(아이고…. 저때따! 지금 깼으니 또 동지 긴 밤을 어이 날까나!)
마당에 쌓인 눈 위로 달빛이 차갑게 부서지고 있다.
여섯 시가 돌아온다.
최강 한파가 온단다.
어쩔까?
10시는 되어야 눈꺼풀이 무거워질 텐데, 아예 뭘 먹어야 하나 어쩌나……. 아님, 어제처럼 생으로 곡기를 끊어야 하나.
사탕은 그런대로 먹을 만 하네.
일단, 커피를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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