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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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

돌고 돌고.

by 바람 그리기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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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선선하니, 그늘 속에서는 시원했던 어제.
 나무 그늘 아래 서서 하늘을 올려 봅니다.



 "하나, 둘, 서이, 너이..."
 하늘을 올려 보다 자연스럽게 아파트 층수를 세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가 그만 파안대소하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이 논네야! 아파트 층수는 왜 세고 있니?'

 집안 어른들을 따라 도회지 거리에 섰던 유년의 흔치 않은 기억.
 그 기억 속에 어르신들이 꼭 그러셨습니다.
 "아이고, 이게 몇 층이랴? 하나, 둘, 서이, 너이..."
 높아야 4~5층이 전부이던 그 당시의 건물 층수는 마천루 같은 건물 천지인 지금과는 비교할 것도 아닙니다만, 그 당시엔 분명 그러고들 계셨습니다.
 그렇게 건물 층수를 세던 어르신들이 어린 제 눈에는 건물 크기만큼이나 높아 보였는데요,
 돌고 돌아 내가 건물 층수를 세고 있으니 웃음이 '빵' 터질밖에요.

 형편과 상황에 따라 주체의 재질과 크기가 다르게 느껴질 뿐,
 시간이라는 바퀴는 결국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당신의 바퀴 / 성봉수

 당신의 바퀴 / 성봉수  당신 안에 가엾지 않은 것이  세상 어디 하나 있습니까  일출도 석양으로 지고  오월의 푸름도 구월의 낙엽이 되고  내가 있어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제 혼자 살아

sbs150127.tistory.com



 절기의 변화.
 어쩌면 이렇게 정확할까요?
 눈을 뜨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뻐근하며 아픕니다.
 맨몸으로 날바닥에서 잠자는 시절이 다 지나갔다는 겁니다.
 마당 한 바퀴 휘이 돌고, 샘에서 찬물 좍좍 뿌리고 들어왔습니다.


 바람종이 미동도 없는 아침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존경받는 휴일 되십시오.
 휴가 떠나시는 분은 차 조심하시고요.

 

 
 202208130650토
 하... 병원 다녀올라 했더니, 오늘부터 휴가인 걸 깜빡했네. ㅉㅉ.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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