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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비 예보.
비가 멈춘 아침나절 이리저리 간밤 형세를 둘러보고 들어와 아점 라면 물 올려놓고 확인한 부재중 전화.
비 멈춘 사이를 쪼개 쓰려는 오야의 일정에 없던 호출.
"말복이니 닭 머그야쥐!"
일 마치고 그렇게 술밥으로 저녁 때우고 돌아와 가장님께 올린 귀가 인사,
'아이고, 라면 반 개 삶아 먹고 나가서 배구퍼 뒤지는 줄 알았네요!'
"개잡부 뛰러 가는 인간이 무슨 라면을 먹고 나가?"
('암 사마귀 가장님, 밥이 있으야 밥을 먹고 가쥐요!')
어쨌거나 밥도 없는 복날 양념치킨에 생맥주 술밥도 얻어먹었고,
반나절 품 팔아 바꿔 온 담배 두 갑을 꺼내놓으니 뿌듯하다.
예보와 다르게 햇볕만 쨍쨍한 날.
3층 오르내리느라 핵핵 거린 하루.
품 팔고 돌아와 샘에 주저앉아 입었던 옷 빨고 씻고 들어와 쌀 씻어 놓고 선풍기 앞에 한숨 돌리고 나니 시장하다.
떨어진 지 이틀 만에 밥솥에 밥 안치고 옥상 올라가 찬거리로 풋, 청양, 가지고추를 따 내려왔다.
원래는 물 말아 뚝딱 먹어 치울 생각이었는데,
지난번 끓여 먹고 두부만 남은 된장찌개가 아깝다.
한 끼 분량 물, 더 부어 청양고추 썰어 넣고 국으로 끓여 늦은 저녁상 앞에 좌정했는데...
한술 막 뜨는 그 짧은 순간에 모기ㄴ이 같이 살잔다.
아줌니,
가족끼리 이러는 거슨 아니쥐!
귀또리소리낭랑했던간밤,갈이왔다.
아,배구퍼뒤지것다.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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