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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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돼지국밥

by 바람 그리기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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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두 포기는 제때 제대로 순이 나오고 꽃도 곱게 피는데 나머지 한 포기와 한해 뿌리 번 또 한 포기와 잡부 났다가 캐와 새로 이식한 두 포기는 삐들 삐들 시원치 않아, '올 한 해는 꽃 보기를 포기'하며 모두 화단에 정식했더니...
 비 오시는 경칩의 오래된 집 화단,
 상사화의 새순이 쑥쑥 올라온다.

 올해는 나비 날개 같은 그 여린 꽃잎이 제대로 벌듯 싶고,
 내년에는 더 벌겠고,
 그래서 후년에는 누군가의 울에 나눔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봄을 맡는 삼월이

개구리 꼼지락거리는 푸른 비린내가 나는 걸까? 새싹이 꿈틀꿈틀 땅을 가르는 새콤한 향기라도 나는 걸까? 오래된 집 마당 양달을 찾아 앉은 삼월이. 바람종 소리에 실려 오는 저만치 것들을 앞

sbs09060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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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삼월이 언니께서 퇴근길에 "돼지국밥"을 하사하셨다.
 마침 배고프던 참에, 여섯 시 막 지나며 이른 저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탄수화물을 섭취.
 반주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다.

 설거지하고 쌀 씻어 놓는 옆으로,
 낮에 불려 놓았던 미역, 마른 냄비에 액젓과 조선간장 뿌려가며 박박 덖어 물비린내 잡고, 찔끔찔끔 물 부어가며 푸~욱 과 놓았다.
 칼칼하고 시원하고 물렁하게 맛나게 잘 되었다.
 오늘 어느 끼인가에 새 밥에 맛나게 먹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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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거지 꼼지락거리며,
 '살찌워 장에 끌고 나가려고 하나? 근수 늘려 잡으려고 하나...'

 

 
 202403060705수
 마로니에 mix 거북이-칵테일사랑
 셋째 통근차 타러 대문 나서는 소리...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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